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.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.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디치고, 물 먹은 별이, 반짝, 보석처럼 박힌다. 뻘쭘이도 몰래 새어나오는 아이의 웃음— 아아, 너의 얼굴이 유리창에 어린다.
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로 불린다. 섬세한 감각과 이미지로 자연과 고향을 그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