유리창

정지용

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.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.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, 물 먹은 별이, 반짝, 보석처럼 박힌다. 뻘에 딩굴면서도 마음이 흐릿한 그이를 생각하며 유리를 닦는다.

별이 된 시인
정지용
19021950

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로 불린다. 섬세한 감각과 이미지로 자연과 고향을 그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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