수영장에서
세세웬일인지 아무도 없는 어정쩡한 오전의 수영장 잠깐이지만 난 물이 가득 채워진 188세제곱미터 공간의 주인 언젠가도 아주 작은 나만의 공간에서 헤엄친 적이 있었지 물을 평평하게 만드는 것은 생크림을 매끈하게 바르는 것 보다 어려운 일일거야 나의 콩닥한 심장이 작은 물결도 만들지 않도록 나는 숨죽여 기다렸네 그리고는 한 마리 소금쟁이 처럼 물 위를 살금살금 가르며 수영했지 찰박이는 물 소리만이 고요한 수영장을 채웠지 창문으로 들어온 빛 조각들이 깨진 거울 조각들처럼 우수수 물 속으로 떨어졌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누군가가 준비 운동을 하며 수영장으로 들어섰고 나는 그에게도 선물을 주기 위해 조용히 수영장을 빠져나왔어